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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벽건축으로 면적과 비용을 사수하도록
“이 건물이 잘 되면 옆의 땅에도 똑같이 지으려고요”
첫 미팅 때 건축주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면적과 공사비 모두에 불리한 면이 많습니다. 각각 두 건물을 짓기보다는 맞벽건축으로 건물을 서로 붙여서 지으면 두 건물 사이를 띄우지 않아도 되고, 두 건물에 중복되는 비용마저 절감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상업시설은 행인의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죠. 맞벽건축은 두 건물이 하나의 큰 건물처럼 보여 길가에서 눈에 띄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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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벽건축에서 연결복도란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홀과 출입구를 연결복도로 활용하면, 홀과 출입구가 각 건물에 따로 있을 때보다 두배 넓어지게 되죠. 면적을 추가로 할애하지 않아도 공용공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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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조양동 근린생활시설)은 속초 청초호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로, 카페나 식당으로 임대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대상지는 인접한 두 필지로 각각 소유주가 달랐다. 우리는 두 건축주에게 똑같은 건물 두 동을 짓는 것 대신 맞벽건축을 제안했다. 건물을 맞붙여 지으면 애매한 사이 공간 없이 제법 규모 있는 몰처럼 만들 수 있고, 연결복도를 활용해 더 넓은 홀과 출입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주한, '비원', 「SPACE(공간)」 665호, 2023년 4월


인기 많은 창가 자리를 최대한으로
카페나 식당은 인기 있는 창가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유리합니다. 따라서 대지에 면한 세 개의 도로를 따라서 건물을 U자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도로를 향해 연속된 창은 도시 풍경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게 됩니다. 건물 안쪽으로는 바깥의 도시를 조망할 수 없으니 건물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해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정원 쪽으로는 창문을 크게 내고 테라스가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일부 구간에는 폴딩도어를 열어 실내와 외부 테라스를 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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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면한 창과 정원을 면한 창에서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므로 창의 형태, 즉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야 했다. 도시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바깥 입면에는 긴 띠창을 내고 중간에 높이가 다른 창들을 더해 독특한 리듬감을 의도했다. 반면 안쪽에서는 정원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창을 최대한 크게 만들고 그 앞에 테라스를 두어 자연을 바라보는 공간의 깊이를 만들었다.”
- 이주한, ‘비원’, 「SPACE(공간)」 665호,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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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뒤편도 생기 넘치게
건물 뒤편을 칙칙하게 방치하지 않고 남김없이 이용하도록 정원을 꾸렸습니다. 뒤편의 비밀스러운 정원은 밖에서 봤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볼거리가 됩니다. 1층부터 4층까지 연결된 계단에서는 산책로를 걷듯 정원을 구경하며 오르내릴 수 있죠. 사실 맞벽건축은 건물마다 계단을 따로따로 만들어야합니다. 조양동 근린생활시설의 계단은 하나의 큰 계단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두 계단으로 이뤄졌습니다. 계단 두 개를 대칭으로 만들면 서로 등을 돌린 듯 보이지만, 계단 하나를 뒤집으면 두 계단이 하나로 이어진 듯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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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용도
공사유형
대지면적
연면적
규모
업무범위
정원설계
설계기간
공사기간
사진
속초시 조양동
제2종 근린생활시설
신축(맞벽건축)
845㎡
1,348㎡
지상 4층
설계, 감리
안마당더랩
2020. 02 ~ 2020. 10
2020. 11 ~ 2021. 10
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