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 확보를 위한 기숙사
생산직에는 젊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청년을 채용하기가 힘든 현실입니다. 그 때문에 요즘 기업들이 우수한 직원을 유치하고자 각종 복리후생에 투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교외에 자리한 공장의 경우 기숙사는 인재를 들이는 중요한 복지입니다. 타지역에서 온 인재들의 주거 고민을 덜어주니까요. (주)리팩은 자전거로 공장을 오갈 수 있는 근거리에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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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에 건물을 신축할 때
리팩 가좌동 기숙사는 저층 주택이 밀집한 오래된 주거지역의 좁은 골목길에 있습니다. 대지의 남쪽은 3.5m 폭의 위험한 통과도로를, 북쪽은 길에 면한 집들이 공동마당처럼 사용하는 막다른 골목을 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을 수용하려면 두 필지를 합한 대지에 주차장을 갖춘 5층 건물을 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네의 스케일과는 맞지 않는 크기였습니다. 작은 동네에 큰 건물이 줄 위감을 해소하는 것이 설계의 시작이었습니다.

비좁은 길에 숨통을 열어주는 건물
우선 큰 매스를 주변 건물의 층고에 맞춰 2.7m 높이로 나누고, 위로 갈수록 각 층이 남쪽으로 25cm씩 밀리도록 이동시켰습니다. 그래서 북쪽 골목에서는 하늘이 더 넓게 보이고 건물은 작게 느껴지게 됩니다. 반면 남쪽에서는 땅으로 내려올수록 대지경계선과 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에 비좁고 위험한 통과도로에 숨통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1층을 필로티로 띄우자 단절되어 있던 양쪽 길이 이어지면서 동네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건물의 주 출입구도 남쪽과 북쪽 어디서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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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케일과 외부 공간
건물 중앙의 외부 계단을 입면에 드러내 긴 매스를 한번 분절시켰습니다. 그리고 침실을 전면(남쪽)에 배치하여 건물의 가로폭을 침실 단위로 나누고, 침실은 다시 테라스 난간벽으로 더 작게 분절시켜 동네의 스케일에 대응했습니다.



200평 집에서 가장 중요한 3평
200평 남짓한 집이지만 거주자 개개인에게는 개인공간이 가장 소중할 것입니다. 모든 개인실은 집에서 환경이 가장 좋은 남쪽에 배치했습니다. 방마다 작은 발코니도 딸려 있습니다. 작더라도 쾌적하게 나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가장 안쪽에 배치해서 개인이 원할 때 선택적으로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일 회사 기숙사가 일반 집처럼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면, 퇴근 후에도 수시로 회사 사람을 마주쳐 집이 아니라 회사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직원 기숙사이기 때문에 거실이나 주방 같은 공간이 집의 중심이 되면, 퇴근하고도 상사와 저녁밥을 같이 먹어야만 하는 불편한 집이 될 것 같았다. 작더라도 쾌적한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발코니가 있는 개인실을 남쪽 전면에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복도 건너편(북쪽)에 두어 선택적으로 공동체에 참여하도록 했다.”
– 이주한, ‘단단 기숙사’, 「SPACE(공간)」 665호, 2023년 4월

계단실을 그럴싸한 반외부 공간으로
집이 작아질수록 거주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외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출퇴근길에 항상 스치는 계단실을 외부로 열어주자, 오가는 일상 속에서 동네의 작은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쾌적한 반외부 공간이 되었습니다. 난간 너머로 열린 풍경은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계단실에서보다 오르내리는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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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용도
공사유형
대지면적
연면적
규모
업무범위
설계기간
공사기간
사진
인천시 서구 가좌동
다세대주택, 제1종 근린생활시설
신축
287m2
539m2
지상 5층
설계, 감리
2019. 02 ~ 2019. 08
2019. 11 ~ 2020. 10
노경